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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못에 넣어줄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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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못에 넣어줄 사람은? 5:1-9

 

 

본문은 우리가 잘 아는 베데스다 연못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때는 유월절로 추정되는 명절이었다. 유월절은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430년 동안 종살이 하고 있을 때 출애굽했던 당시는 기념하는 절기로서 가장 많은 유대인들이 지키는 절기이다. 이 절기가 되면 유대인들은 세계 어디에 나가 있든지 예루살렘으로 돌아와서 민족적인 축제로 지켰다.

따라서 유월절 행사를 치루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향하였을 것이고 거리에는 각처에서 온 인파들로 가득 찼을 것이다. 그런데 한 편, 예루살렘에 있는 양문 곁에 히브리말로 베데스다라고 하는 못이 있었는데 그 안에는 많은 병자, 맹인, 다리 저는 사람, 혈기 마른 사람 등등, 중증 환자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그 이유는 천사가 가끔 못에 내려와 물을 움직이게 하는데, 움직인 후에 먼저 들어가는 자는 어떤 병에 걸렸던지 낫게 되기 때문이다. 이것은 전설이었을 것이라는 설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 기다림이 얼마나 고통스럽겠는가? 서로가 경쟁 상대이다.

이때 우리 예수님께서도 명절을 지키기 위하여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게 되었는데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우리 예수님은 곧바로 베데스다 연못으로 향하여 거기에서 38년 된 병자와 역사적인 만남을 갖게 된다. 예수님께서 이 환자를 보시자 직감적으로 아주 오래된 환자임을 아셨다. 그리고 묻는다. “네가 낫고자 하느냐?” 환자가 대답한다. “주여 물이 움직일 때에 나를 못에 넣어주는 사람이 없어 내가 가는 동안에 다른 사람이 먼저 내려간다.”

이 모습은 세상의 축소판이다. 한 쪽에서는 먹고 마시고 축제의 판을 벌이고, 또 한 편에서는 살기 위해서 견제하는 무한 경쟁만 있을 뿐이다. 승자가 되기 위하여 무조건 상대방을 짓밟는다. 끌어내린다. 그런데 이 현장에서 38년 된 병자가 울고 있다. 38년 동안 누워 앓았다고 하니 상당한 중증환자임에 틀림이 없다. 공정하게 경쟁조차도 할 수 없는 사람, 그래서 절망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처절하게 눈물만 흘리는 버려진 사람이다.

그가 예수님에게 말한다. “물이 움직일 때에 나를 넣어주는 자가 없다.” 이 말은 환자의 한 맺힌 절규였다. 낳기를 원하는데 낳을 방법이 없다. 누구 한 사람이라도 도와주면 되는데 도와주는 자 없다. 오히려 짓밟는다. 끄집어 내린다.

베데스다는 은혜의 집이라는 뜻인데 은혜는커녕 절망이다. 베데스다, 은혜를 말하지만 은혜가 없다. 자비를 말하지만 자비가 없다. 치료를 말하고 희망을 말하지만 오히려 병은 더 깊어진다. 절망이다. 속았다. 우리가 사는 세상, 베데스다가 아닌가?

유월절 명절을 지키기 위하여 이곳을 지나가는 많은 인파들 누구 한 사람도 이 환자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자가 없었다. 그 많은 종교인들, 제사장들은 어디 갔는가?

오늘 우리의 모습은 아닌가? 우리가 하나님 앞에 나와 찬송하고 기도하고 예배하며 은혜 받았다. 복을 받았다. 감사하다. 감사하다.”하는 동안, “기적을 체험 했다. 방언 받았다. 예언도 한다. 환상도 본다. 성령도 받았다.” 귀를 막고 우리끼리 잔치하는 동안, 바로 교회 밖에서는, 바로 우리 이웃은 아프다. 외롭다. 그런데 누구 한 사람 따뜻하게 손잡아 주는 자가 없다. 따뜻하게 안아주는 사람 없다.” “나도 당신들처럼 예수님 만나고 싶소. 당신들처럼 구원 받고 싶소.” 영혼으로 절규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6절이다. “예수께서 그 누운 것을 보시고...”

보시다”-()‘오관을 통한 체험의 뜻을 가지고 있는데, 즉 예수님은 그 38년 된 환자가 무엇 때문에 누워 있는지, 또한 지금 누워 있는 마음의 상태가 어떠한지, 무엇 때문에 이 환자가 울부짖고 있는지를 마치 당신이 환자 자신인 것처럼 느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오늘 본문은 이 불쌍한 환자를 지나치고 예루살렘으로 올라간 수많은 형식적 종교인들을 향한 충고의 멧세지이다. 저들은 이 불쌍한 병든 자의 애절한 절규를 외면한 채 그 많은 기름진 제물을 하나님께 바치고, 춤을 추고 찬송하고, 축제를 벌이지만 사실은 그곳에 하나님은 계시지 않는다. 하나님의 관심은 베데스다의 병든 자들이었다.

천사가 내려와 물을 흔들 때 가장 먼저 뛰어 들어가면 고침을 받는다는 미신적 전설에 그나마 소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인생들, 그러나 어디까지나 미신은 미신이고 전설은 전설일 뿐이다. 천사가 내려오는 일은 없고, 물이 흔들리는 경우도 없다. 어쩌면 저들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저들은 이 베데스다 연못가로 모여든 이유는 그나마 기댈 곳은 이곳, 이것 외에는 달리 선택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예나 지금이나 세상에는 이처럼 무거운 짐에 눌려 신음하는 자들이 수없이 많다. 가난의 짐에 눌린 사람들, 질병의 짐에 눌린 사람들, 어떤 사람은 남편의 짐에 눌리고, 어떤 사람은 자식의 짐에 눌리고, 더 중요한 것은 죄의 짐에 눌리고... 저마다 이 짐을 벗어버리고 싶어서 베데스다로 모여 들었다. 종교의 베데스다, 물질의 베데스다, 어떤 사람은 사랑을 한 번 멋들어지게 해 보면 행복할까?’해서 사랑의 베데스다로 찾아 왔다. 그러나 소용이 있던가? 해결이 되던가? 천사가 내려오던가? 물이 요동하던가? 그 물에 뛰어 들어서 고침을 받은 자가 있던가? 없다. 그래서 저들은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 누구 나를 예수에게로 인도할 사람이 없소?”

예수님은 인생의 신음소리를 들으셨다. 어린아이의 울부짖음까지 들으셨다. “어린아이가 내게 오는 것을 막지 말라. 누구든지 어린아이와 같지 않으면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 “다윗의 자손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소경 바디메오의 부르짖음도 들으셨다. “가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 12년 된 혈루병으로 고생하던 여인의 부르짖음도 들으셨다. “내게서 능력이 나갔느니라.” 간음한 여인의 공포에 찬 울부짖음도 들으셨다.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

삭게오는 돈도 많았고 권세도 있었고, 흔한 말로 그런대로 출세가도를 달리던 사람이었지만, 그러나 그의 영혼은 공허했다. 구원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 그러나 아무도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자가 없었다. 오히려 예수에게로 가는 길을 막아서서 방해를 한다. 바리새인, 제사장들까지도... 그러나 예수님은 그의 소리를 들으셨다. 그리고 말씀한다. “삭게오야, 너의 영혼의 절규를 들었노라. 내려와라. 오늘 내가 네 집에 유하리라. 이도 아브라함의 자손이로다.”

교회는 우리의 이웃, 지구촌 구석구석에서 울부짖는 소리를 들어야 한다. 나는 구원 받았고 그런대로 먹고 살기 때문에 주변에 상황에 별로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베데스다를 외면한 껍데기 종교인과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나를 못에 넣어주는 사람이 없다.” 이 외침은 무거운 짐을 나 홀로 지고 견디다 못해 쓰러지는 죄인들의 외침이요, 울부짖음이다. 그런데 아무도 들어주는 사람이 없다. 사기치고 등치고 등골 빼 먹는 자들뿐이다. 무엇인가? “이 종교로 와라. 이 신을 한 번 믿어봐라. 뭐니 뭐니 돈이 최고니까 돈을 벌어 봐라. 공부를 해라. 출세를 해라. 그냥저냥 살다가 죽으면 그만이지 무슨 뾰족한 방법이 있겠느냐?” 종교로 몰아가고 쾌락주의로 몰아가고 허무주의로 몰아가고... 해결방법이 없다.

이방은 구원받을 필요가 없다.”고 하여 유대인 전체가 이방의 부르짖음을 애써 외면할 때, 바울은 저들의 부르짖음을 들었다. 그리고 그는 이방세계로 뛰쳐나가게 된다. 이방 영혼들의 부르짖음을 외면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들을 귀를 열어주시기를 소원한다. 주님이 오늘 우리에게 말씀한다. 네가 가라. 그리고 네가 저들의 호소를 듣고 저들을 구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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