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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앨범을 꺼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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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앨범을 꺼내보려고 합니다.

   며칠 전에 낯선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여보세요. 혹시 한홍식목사님 전화가 맞습니까?” “네, 제가 한홍식목사인데요. 그런데 누구시지요?” 그랬더니 상대편에서 또 음성이 들렸습니다. “아, 홍식이 전화가 맞구나. 나 재규야. 재규.” 이와 같은 상대편의 전화 소리를 듣는 순간 저는 자못 당황했습니다.

상대방은 흥분된 음성으로 아주 반갑게 내 이름을 부르며 좋아하는데, 그런데 저는 재규라고 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도무지 머리에 떠오르지를 않는 것이었습니다. “재규라, 재규가 누구지?” 저도 곧이어 상대방에게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하겠기에 불과 몇 초 동안에 어렸을 때 동네 친구들로터 시작해서 대학교 친구들까지를 그야말로 번개 불에 콩을 구워 먹는다는 말대로 과거의 영상의 필름을 꺼내어 돌리기 시작을 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도무지 흥규, 영석, 종훈, 대철, 재관, 하다못해 초등학교 시절에 짝이었던, 그 당시에는 아주 친하게 지냈던 중원이까지는 생각이 나겠는데, 그런데 재규라는 이름은 도무지 떠오르지를 않는 것이었습니다.

   이러는 사이에 10초, 아니 5초 정도가 침묵으로 흘렀을까 하는데 상대방에서 또 음성이 들리는데, 이번에는 처음에 자신의 이름을 밝힐 때보다는 조금은 덜 흥분된 어조로 “나 모르겠어? 기억이 안 나나보지? 하기야 30년의 세월이 흘렀으니 기억이 안 날만도 하지. 고등학교 3년 동안 줄 곳 한 반이었잖아. 너하고는 가까이 지내면서 여러 이야기를 함께 나누면서 친하게 지냈는데...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너를 잊어보지를 안았는데... 아마 바쁘게 지내다 보니까 잊었나보다.”

  그러고 보니까 아련히 생각이 나는 듯하면서 망치로 머리를 내리치는 듯한 충격과 함께 오랜만에 전화한 친구에게 얼마나 미안한 생각이 들었는지요. 그리고 보니까 아련하게 생각이 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친구와 함께 지난날에 함께 어울리며 새겨 놓았던 추억들을 하나, 둘씩 꺼내어 서로 퍼즐조각을 맞추듯이 맞추어 나갔습니다.

오랜 세월이 흐르긴 했지만 새록새록 지난날의 추억들이 맞추어지기 시작을 하면서 삼십 년 전 친구와 함께 학생시절로 돌아가는 타임머신을 탔습니다. 체육시간에 선생님 몰래 교문을 빠져 나와 튀김을 사 먹던 일, 두발 단속에 걸려서 이마에서 목덜미까지 일명 고속도로를 냈던 일, 선생님께 함께 벌을 받으면서 화장실 청소를 하던 일, 늦게까지 학교에 남아서 공부하던 일 등등...길다면 길다고 할 수 있는 삼십 여년의 시간을 보내면서 무엇에 그리도 바빴는지 소중했던 사람들까지 잊고 살았던 세월이 친구 앞에서 왜 그렇게도 부끄러웠는지요.

    옛 말에 옷은 새것이 좋고 사람은 옛 사람이 좋다고 했는데, “비젼, 꿈, 창조” 이런 용어들의 홍수 속에서 가까웠던 사람들과의 아름다웠던 추억마저도 잊고 사는 우리들의 모습입니다. 마치 맛깔스런 패스트후드에 입맛이 길들여져 오래 묵은 된장 맛을 잃은 격이라고나 할까요?

   영국 속담에 “지나간 일들은 모두 아름답다.”는 말이 있고, 또 M.V.마르티 알리즈는 “지나가 버린 생활을 즐기는 것은 인생을 두 번 사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지나간 세월이 너무도 힘들어서 생각조차 하기 싫다는 분들이 간혹 있기는 하지만 M.T.시세로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지난날의 불행했던 추억조차도 사실 오늘에서는 감미로운 추억이 되는 것은 오늘이라고 하는 시간은 지난 과거에 있었던 일들의 그림자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성경에서도 하나님께서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옛적 일을 기억하라고 말씀하시기도 했습니다.

   지난날에 배고팠던 일들을 기억하는 사람은 비록 오늘의 식단이 그렇게 화려하지는 않다 하더라도 감사할 수 있을 것이며, 지난날에 실패를 경험했던 것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오늘의 작은 성공도 귀하고 값지게 느껴져 더욱더 활력 있게 내일을 향하여 도전할 수 있게 될 것이며, 지난날에 나를 괴롭게 하며 손해를 끼쳤던 분들이 있었기에 오늘 이나마 이 정도로 성숙한 인간이 되었음을 생각하게 된다면 지난 과거의 앨범 속에 저장된 추억들은 모두 버릴 수없는 사랑스런 자산 일 것입니다.

   가을이 무르익어 갑니다. 산마다 울긋불긋한 채색옷으로 갈아입었습니다.
저마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자태를 경쟁하듯 뽐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조금만 있으면 그 화려한 단풍도 색깔을 잃고 가벼운 서리의 도전 앞에 땅에 떨어져 또 하나의 추억거리 밖에는 안 될 것입니다. 그런데 그 땅에 떨어진 단풍의 추억거리가 내년에 또 싹을 내고 단풍으로 피우는 걸음이 된다는 사실은 추억이 단순한 기억 속에서의 추억만이 아니라 내일에 또 다른 싹을 내고 단풍의 색깔을 내는 걸음이 됩니다.

   오늘 뽀얗게 먼지 덮힌 추억의 앨범을 꺼내 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잊고 살았던 소중했던 사람들, 크고 작은 일들을 떠올려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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